모기지 금리 폭등이 이유로 주택 구매 시 현금 거래 증가
모기지 금리 폭등과 경기 침체 불안 탓에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전액 현금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15년전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서 비롯된 부동산 경기 침체 당시 전액 현금 거래가 그야말로 ‘왕’ 노릇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출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전액 현금이 가진 경쟁력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대출 여건 개선과 금리 하락의 여파로 한동안 잠잠하던 전액 현금 거래가 최근 다시 급증하고 있다. 금리 폭등에 집값 상승 그리고 매물 부족으로 구매 여건이 크게 악화되자 상대적으로 큰 돈을 아낄 수 있는 전액 현금 거래의 장점이 다시 부각된 것이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전액 현금 거래자의 비율은 전체 1/3에 해당하는 33.4%로 지난 10년래 최고였다. 지난 10년간 현금거래 비율은 평균 25%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6% 후반대를 오가고 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집값은 전년동기 대비 여전히 상승세인데 신규 리스팅과 재고물량은 1년 사이 각각 25%와 5%나 줄며 지난 8년래 최저치에 도달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시작된 중소은행의 줄도산에 은행들도 대출 조건을 다시 강화하기 시작했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금리가 낮을 때는 현금 거래가 특별한 장점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라며 “대출 승인만 난다면 현금과 차이가 없다지만 은행을 거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최대 8주나 차이가 날 수 있어 셀러들의 신뢰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집값이 높은 지역에 갈 수록 캐시 바이어의 장점은 더욱 커진다”고 전했다..
은행 관계자들도 “대출 여건이 강화돼 예전에는 4주, 늦게는 6주면 되던 모기지 대출 승인이 이제는 8주를 넘기고 있다”라며 “고객들의 불만이 높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미리 언더라이팅을 마친 후 승인만 남겨 둔 상황에서 오퍼를 넣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