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려도 오퍼 경쟁 심화로 가격 상승
현재 재정 맞춰 주택 구입 후 재융자해야
주택가격이 급상승해 비싼데 거기다 이자까지 천정부지로 오르자 바이어들의 고민은 크다.
물가가 뛰면서 경기 침체로 부동산 마켓이 얼어붙고 가격이 내려갈 거라고 믿어온 바이어들이 많은데 내릴 기미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상담한 많은 바이어 중 2023년과 2024년은 부동산 하락과 더 나아가 폭락을 기대하며 기다리겠다고 한 경우가 많았다.
최소 20~30%는 빠질 거로 예상했는데 지금의 마켓 상황은 그것과 거리가 멀다. 심지어 살짝 높은 가격에 리스팅을 올리더라도 무난히 팔리고 있으며 매물의 컨디션이 좋은 경우 복수의 오퍼 경쟁이 붙어서 리스팅 가격보다 높게 팔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그리고 쏟아져 나올 줄 알았던 은행 차압 매물도 드문데 그나마 나온 매물도 컨디션도 좋지 않고 가격도 싸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자가 내릴 때를 기다리는 게 과연 좋은 선택일까.
쉽게 예를 들어 보기로 하겠다. 집값이 100만 달러라고 할 경우 20% 다운페이인 20만 달러를 넣고 80만 달러를 융자를 얻을 때 현재 이자 7.25%로 계산을 하면 모기지 페이먼트는 한 달에 5457달러다. 이때 만약 같은 상황에서 이자가 5.75 %라고 가정하면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4668달러로 한 달에 789달러가 내려간다.
일 년이면 거의 1만 달러 가까운 돈을 더 은행에 더 내는 셈이다. 그런데 여기엔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다. 이자가 현재에서 1%만 내려가도 부동산 시장은 다시 매우 뜨거워질 확률이 높다. 그렇게 되면 현재 홀드하고 있는 가격들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게 되고 오퍼 경쟁도 다시 심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100만 달러였던 매물이 120만 달러로 오르고 대신 이자는 5.75%로 낮아졌다고 가정해보자. 마찬가지로 20% 다운페이를 할 경우 20만 달러가 아닌 4만 달러가 더 많은 24만 달러를 준비해야 하고 모기지 페이먼트는 월 5602달러가 돼서 결국 돈을 크게 절약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인타운 신규 아파트 경우 방 2개에 약 1000 스퀘어피트 유닛 임대료는 3500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강아지나 고양이가 있으면 애완동물 디파짓과 렌트도 추가로 받고 주차도 한 달에 추가로 130-140달러 정도를 받는다. 이 정도 수준이면 연봉 10만 달러여도 저축하고 살기는 힘들다.
현재 마지막 분기로 접어선 시점에서 물가는 다행히 큰 위기는 넘기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올해 내 두 번 남은 연준 회의에서도 금리는 동결될 확률이 높고 추가 금리 인상은 없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시각들도 적지 않다. 물론 현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고조되며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크레딧 카드빚들이 늘어나는 등 가계 부채가 높아지고 있는 위기 요소들도 한편으로는 주목해야 하겠다.
요즘 MZ세대들은 이렇게 경제적 부담이 높아지면서 차라리 버거운 내 집 마련은 포기하고 대신에 취미, 여행들과 맛집들을 즐기며 경험 위주의 삶을 살고자 한다. 이것도 각자의 선택이기에 뭐라 할 수는 없겠으나 미래에 놓여있는 상황들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렌트를 하든 주택을 사든, 살 집은 어쨌든 필요하며 가장 큰 소비와 지출을 차지하는 요인이다. 그러한 이유로 오히려 살 여력만 된다면, 본인이 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춰서 집값과 이자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집 장만을 하루라도 서두르길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내년이 되었던 내후년이든 이자가 내리면 그때 재융자로 낮은 이자로 재융자하는 것을 권한다. 그래서 집은 언제 사는 것이 좋은가. 그에 대한 정답은 준비되었을 때 지체하지 말고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