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넘는 옆집 나무 자를수 있어
사람의 얼굴과 성격이 다르고 누구든 완벽할 수 없듯이 부동산 역시 각양각색으로 생긴 것도 다를 뿐만 아니라 장단점을 갖추고 있다.
가끔 초보 부동산 에이전트 중 새 건물은 흠도 없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해 먼지 한톨 없이 청소를 원하거나 고쳐주길 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새 건물이라고 할지라도 작은 흠이 있을 수 있고, 바이어가 원하는 인테리어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일단은 시의 허가를 통과했기때문에 개인적인 취향은 거래를 마치고 바이어가 원하는 대로 변경이 가능하지만, 개인 취향이 부동산 거래에는 큰 영향을 끼칠 수 없음을 기억하자. 일단, 부동산에는 ‘완벽하다’라는 단어는 사용할 수 없다. 오늘은 잘 모르고 지나치는 나무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예를 들어 왼쪽 집은 A, 오른쪽 집은 B라고 하자. A 프로퍼티 뜰에 큰 나무가 있는데 나무뿌리가 B 프로퍼티 마당으로 퍼져 나갔고, 결과적으로 B 프로퍼티 마당에 있는 콘크리트 바닥이 들려 수영장 근처에 있는 파이프라인이 파괴됐다.
이런 경우 A 프로퍼티가 변상해 줄 의무가 없고 B 프로퍼티가 해결해야 했다. 즉 B 프로퍼티에 퍼져간 나무뿌리를 잘라 버려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나무뿌리를 잘라서 A 프로퍼티 나무가 죽어 버릴 경우 역시 A 프로퍼티가 변상 요구를 하지 못한다. 나무에 관한 문제들은 여러 가지의 형태로 나타난다. 집 앞에 나무가 있다고 해서 걱정할 것이 아니지만 몇 가지를 확인하도록 하자.
하나, 옆집 나무가 우리 집 담장으로 넘어오는 경우, 넘어온 가지는 허락받지 않고 자를 수 있다. 어떤 경우 옆집 레몬 나뭇가지가 담장 넘어와 가지에 레몬이 있으면 먹을 수 있다. 둘, 집 안쪽이나 길가에 너무 큰 나무가 있다면 인스펙션 때 하수도 인스펙터를 불러 조언을 받도록 하자. 나무뿌리가 물 파이프를 상하게 하고 있지 않은지 등을 알 수 있다.
셋, 집 안에 큰 나무가 있다면 시에서 보호하는 종류의 나무인지 알아보자. 흔한 일은 아니지만, 희귀종인 경우 마음대로 자르지 못하는 경우를 봤다. 별것 아니라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한 번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무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제공해 주지만 미리 알아보지 않으면 걱정거리가 될 수도 있으니, 일단은 거래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와 의논하도록 하자.
집은 내가 살아도 누가 살아도 혹은 이사 중에도 흠집이 날 수 있고, 또한 오래 살다 보면 낡을 수도 고장이 날 수도 있다. 부동산 구입은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퍼즐이 다 맞추어져야 하나의 그림이 완성될 수 있다. 부동산 구입도 마찬가지다. 구입하는 목적에 따라 원하는 스타일과 지역 취향에 따라 결정된다. 창문 틈새에 먼지가 있다거나, 페인트가 더러워지거나, 나무 마루가 벗겨졌다거나, 나사가 풀렸다는 등의 잔잔한 문제들을 트집 잡느라 큰 그림을 놓치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간혹 있다.
인스펙션 후 부동산 구입을 고려할 만큼 큰 문제가 있는 부동산이 아닌 경우, 페인트 색상이나 개인적인 취향은 바이어가 구입 후 본인이 원하는 대로 고칠 수 있다. 바이어와 셀러의 이견을 조율하는 일이 부동산 에이전트의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 잘하는 에이전트와 일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에이전트 선택을 잘못한 바이어는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 있다.